루마니아 집권당 반년만에 총리 교체…투도세 前장관 지명(종합)
현지 언론 "개혁 부진하다고 퇴진시킨 내각서 총리 선출…자가당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PSD)이 반년도 안 돼 총리를 교체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PSD가 추천한 미하이 투도세(50) 전 경제장관을 새 총리에 지명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현재의 위기상황과 긴급성, 루마니아 경제와 대외이미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투도세를 신임 총리 지명자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투도세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10일 안에 의회 신임 투표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앞서 이달 21일 루마니아의회는 소린 그린데아누(43) 총리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그린데아누 총리는 올해 1월 취임한 지 6개월이 채 안 돼 소속 정당에 의해 쫓겨났다.
루마니아 언론은 PSD가 '개혁정책 이행 부진'을 이유로 그린데아누 총리를 퇴진시키고도 그린데아누 내각의 경제장관을 새 총리로 선출해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루마니아 총리 교체는 집권당 '실세' 리비우 드라그네아(54) 대표가 주도했다.
작년 12월 총선을 승리로 이끈 드라그네아 대표는 작년 4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상태에 있기 때문에 법률에 따라 총리직을 맡지 못한다.
그린데아누 총리 취임 당시 일각에서는 드라그네아 대표가 자신의 총리직을 막은 법률을 개정할 때까지 정치 신인을 총리로 내세우고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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