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협박에 놀랐지만 안정 찾아…초심으로 활동"
미니앨범 '핑크 업' 발표…잇단 협박에도 쇼케이스 순조롭게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6일 오후 4시 에이핑크의 새앨범 쇼케이스가 열린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판스퀘어라이브홀 인근에는 경찰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정오께 에이핑크의 소속사로 "쇼케이스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소속사는 "며칠 전 에이핑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범과 동일인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폭발물 탐지견의 수색 끝에 안전을 확인한 상태에서 쇼케이스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리더 초롱은 잇단 협박을 받은 데 대해 "컴백 전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 우리도 많이 놀랐지만 팬들과 주위에서 걱정해줘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고 경찰도 빠른 대처를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빨리 잘 해결돼 좋은 소식으로만 인사드렸으면 좋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Pink UP)은 9개월 만의 신보다.
2011년 데뷔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은 멤버들은 팀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비결로 "누구 하나 욕심내지 않고 튀려 하지 않고 조화롭게 지낸다"는 점을 꼽았다.
앨범 타이틀곡 '파이브'(FIVE)는 신사동호랭이와 범이낭이가 공동 작곡한 노래로 에이핑크의 초기 음악으로 회귀한 느낌을 준다.
나은은 "신나는 멜로디에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다섯만 세고 쉬어가자는 내용이 담긴 곡"이라며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로 우리도 신곡을 준비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활동도 초심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지와 초롱도 "컴백 때마다 '어떻게 여러 장르를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고민한다"며 "이번엔 한번 예전으로 돌아가 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도 달랐다. 다른 스타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색깔을 보여주기로 했다. '에이핑크스럽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다름이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핑크는 핑클과 S.E.S 등 1세대 걸그룹의 뒤를 이은 청순미를 대표하는 팀으로 이 색깔을 꾸준히 유지했다.
보미는 섹시 콘셉트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 팀에도 나은, 하영, 남주 등 섹시미와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다"며 "하지만 팬들이 보수적이어서 섹시 콘셉트나 노출을 싫어한다. 나이에 맞게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나중에 섹시미를 보여주는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하영도 "섹시한 이미지로 멋있게 활동하는 선배들이 있어서 우리가 그 분야를 건드리기는 좀 그렇다"고 웃으며 "우리가 어울리는 분야를 고집하도록 하겠다. 저 역시 팬들이 엄마 아빠처럼, 남자친구처럼 챙겨주는 것이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팀 공백기 동안 멤버들은 솔로 음반, 예능, 연기 등으로 개별 활동을 펼쳤다.
그중 싸이의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나은은 "출연 제안에 영광이었다"며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해 걱정됐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섹시한 이미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싸이 선배가 은근히 그런 '끼'가 있다고 했다"고 웃었다.
연차가 쌓이면서 중학교 3학년이던 팀의 막내 하영이 어느덧 20대 초반이 됐다.
그 사이 에이핑크도 여자친구, 트와이스, 마마무, 블랙핑크 등 후배 걸그룹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특히 여름은 걸그룹 시즌으로 최근 신보를 낸 마마무와 블랙핑크는 차트에서 1, 2위를 다투며 순항 중이다.
남주는 "매력 넘치고 개성 있는 걸그룹이 많아 예쁘고 귀엽다"며 "후배들의 연령대가 낮아져 우리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게 보일 수 있는데 우리 막내가 아직 22살이고 바로 위인 내가 23살이다.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고 여러 경험을 흡수하며 있는 그대로의 성숙미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어서 걱정 안한다. 후배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은지도 "블랙핑크와는 같은 핑크 계열로서 먼 친척 같다"고 웃으며 "우리부터 잘해야 해 다른 팀과 비교하진 않는다.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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