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민주연합당과 보수당 정부 출범 위한 담판 시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위한 막판 담판에 나선다.
보수당을 이끄는 메이 총리와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가 이날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다시 만나 정부 출범을 위한 협상을 벌인다.
오는 28~29일 정부의 입법계획을 담은 '여왕 연설'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메이 총리가 이날 회동에서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당은 이번 조기 총선에서 하원 과반(326석)에 8석이 모자란 318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연합당(10석)에 의지해 보수당 소수정부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중도 우파 민주연합당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정부가 아니라 영국 정부와 연합을 추구하는 북아일랜드 연합주의자 정당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두 정당은 총선 직후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상을 시작했다.
민주연합당이 예산안을 지지하고 총리 불신임안이 상정될 때 반대표를 던지는 조건으로 보수당으로부터 모종의 것들을 얻는 협상이다. 민주연합당은 합의되지 않은 사안들은 사안별 표결 원칙을 정했다.
양측 협상은 돈 문제로 타결이 지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에 최소한 7억5천만파운드(약 1조1천억원)의 추가 지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수당을 지지한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분권정부를 이끄는 두 정당 중 하나다.
협상 타결 여부와 관련해 포스터 민주연합당 대표는 이날 스카이 뉴스에 "협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내 희망"이라고 말했다.
보수당 정부에서 북아일랜드담당 장관을 지낸 테리사 빌리어스는 BBC 라디오에 포스터 대표의 런던 재방문은 "합의에 가까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메이 총리로선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보수당 소수정부 출범을 성사시키게 된다.
하지만 하드 브렉시트 진로를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소프트 브렉시트로 변경해야 한다는 온건파 간 당내 갈등 속에서 메이 총리 흔들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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