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진화 빨라진다…20분내 헬기 출동시스템 구축
산림청, 2025년까지 중대형급 헬기 15대 추가 도입
안전처 등 9개 기관, '대형 산불 대응체계 개선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부가 올해 봄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지역에 소방헬기의 이동경로인 '헬기진화라인'을 구축해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안전처와 산림청 등 9개 관계기관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형 산불 대응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에는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에서 큰 피해가 났다.
영동지역은 봄철 강원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양간지풍(襄杆之風)'에 의해 작은 불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우려가 큰 곳이다.
정부는 강원 고성∼강릉∼경북 울진∼영덕 구간을 '헬기진화라인'으로 구축, 20분 내에 소방헬기가 도착할 수 있도록 춘천, 속초 등지에 진화헬기 이착륙장과 격납고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기존 울진과 강릉, 경북 안동에 소방헬기 이·착륙장이 있었지만, 산불 진화 시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안전처 등은 밝혔다.
산림청은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2025년까지 중대형급 헬기 15대를 추가로 확보해 산불 진화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예방기간마다 각 시·군·구가 민간업체로부터 빌린 '임차헬기'가 해당 시·군·구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선해 타 지역 산불 진화작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산불 발생 시 산림청과 지자체에서도 긴급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청이 산불 현장 지휘 헬기로부터 파악한 산불 상황 정보도 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다.
이밖에 ▲ 지자체의 전문 진화대, 산림청의 공중 진화대 확대 육성 ▲ 화재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 ▲ 산림 내 시설물의 불연성 재료 시공 등도 추진된다.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은 "최근 우리나라 기후도 유럽처럼 고온건조한 상태로 변하고 있어 여름철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포르투갈 산불을 반면교사로 삼아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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