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단비 내리지만 지역별 차이 커…가뭄 해소 멀었다(종합)

입력 2017-06-26 17:54
수정 2017-06-26 18:06
반가운 단비 내리지만 지역별 차이 커…가뭄 해소 멀었다(종합)

27일까지 최대 40㎜ 더 올 전망…일부 지역 집중호우 피해 속출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 휴일과 26일 전국에서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만 집중 내리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양이 많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상청이 오는 27일까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하긴 했으나 지역별로 차이가 크고 양도 충분하지 못할 전망이다.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나 타들어 가는 농심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대구 52.0㎜, 상주 35.3㎜, 구미 21.7㎜, 안동 3.9㎜, 포항 0.6㎜가 내렸다.

공식 기록은 아니나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강수량은 칠곡 95.0㎜, 대구 서구 64.5㎜, 김천 59.0㎜, 경산 55.0㎜, 청도 46.0㎜를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은 다른 시·도보다 많은 비가 왔으나 거의 내리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26일 낮 동안에는 비가 대부분 그쳤다가 오후 4시 이후 대구 달성, 경북 고령 등을 중심으로 다시 내린다.

대구와 경북 서부내륙에 비가 오다가 이날 밤 모두 그칠 전망이다.

27일 낮에 경북 서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다시 비가 오겠다.

강수량은 5㎜∼30㎜를 예상한다.

전북 서남부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는 현재 단비가 내리고 있다.

26일 오후 3시 현재 고창군 심원면에 55.5㎜를 최고로 순창 9㎜, 무주 8.0㎜, 진안 7.5㎜, 전주 2.9㎜ 등을 기록했다.

이번 비는 27일 오후까지 10∼40㎜에 그쳐 가뭄 해갈에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 곳곳에도 26일 단비가 내렸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50분 현재 누적 강수량은 예산 42.5㎜, 서산(대산) 34㎜, 천안(성거) 18.5㎜, 계룡 18.5㎜, 당진(신평) 9㎜ 등이다.

예산과 서산에는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을 비롯해 태안, 청양, 공주, 논산 등에는 강수량이 없거나 1㎜가 안 될 정도다.

충남은 지난 주말에도 특별한 비구름 영향을 받지 않아 전체적으로 1㎜∼5㎜가량 찔끔 오는 데 그쳤다.

전남 함평에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등 광주·전남에도 현재 단비가 오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해 농민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91.5mm를 최고로 함평(월야) 79.5mm, 피아골 72.5mm, 광주 64mm, 영광(염산) 36.5mm, 무안(해제) 30.5mm, 신안(지도) 26mm, 고흥(포두) 20mm 등이다.

그러나 해남, 강진, 진도 등 서남부 지역은 최근 이틀간 강수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충북은 전날부터 26일 새벽까지 단양 18.5㎜, 제천 16㎜, 보은 4.5㎜, 충주 2.1㎜, 진천 1.5㎜, 음성 1㎜ 등 적게 내렸다.

경기지역도 가뭄이 심한 안성과 용인은 비교적 적은 비가 내렸고 이천, 여주 등에는 오지 않았다.

이번 비는 충북과 경북, 강원 일부에만 다소 많이 내리는 등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상당수 농민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가 흠뻑 올 것으로 기대했다가 하늘만 원망했다.

기상청은 27일까지 중부지방, 전라도, 경상도 등에는 10㎜∼40㎜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 동해안과 남해안 등에는 5∼10㎜가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 수도권, 충남, 전남, 광주 등에 낙뢰를 동반한 비가 오고 있으며 오늘 밤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며 "내일은 낮에 충북을 중심으로 주변 내륙에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와 경북 칠곡, 김천에는 지난 25일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 시간당 30∼40㎜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9시께 동대구역 대합실에 물이 차올랐다.

동대구역 직원들은 1시간여 만에 물을 퍼냈다.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과 평리동 한 아파트 지하에는 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긴급하게 물을 빼냈다.

대구시소방안전본부는 대구 시내 31곳에 물이 역류해 배수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폭우로 전신주나 배전반 화재도 6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만평역에서는 빗물 영향으로 스크린도어가 일시적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일부 역사에는 낙뢰로 순간 정전이 일어났으나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칠곡군 약목면 약목역 야적장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3개가 집중호우와 불어닥친 강풍에 역 앞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 밖에 하수 역류에 따른 도로나 집 침수가 경북 칠곡과 김천에서 각각 15건과 3건 발생했다.

성삼재 91㎜ 등 전남 구례 지리산 일대에는 휴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용방면 한 터널에서는 1t 트럭과 버스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25일 오후 7시 13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변전실에서 불이 나 480가구에 전력 공급이 1시간 넘게 끊겨 주민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불이 난 아파트 변전실에는 물이 차 있었다. (손대성 강영훈 임채두 김형우 이재림 김동철 김소연 장아름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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