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곳곳서 산사태·수해로 28명 사망·실종
쓰촨 산사태 100여명 인명피해 외에 곳곳서 물난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 마오(茂)현의 산사태로 100여명이 사망·매몰된 것 외에도 중국 남부와 서부에서는 계속된 호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중신망에 따르면 지난 2∼3일 사이 후난(湖南)성, 구이저우(貴州), 장시(江西), 광시(廣西) 등 지역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침수 등으로 16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했다.
후난성에는 지난 24일부터 100∼200㎜의 비가 계속 이어지며 하천 수위가 갑자기 올라 가옥과 농경지, 저지대가 침수됐으며 다발적인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는 사태가 잇따랐다.
후난성 성도 창사(長沙)에서만 120.5㎜의 비가 내렸다. 후난성 4대 하천 가운데 쯔수이(資水)강, 위안수이(沅水)강이 모두 경계수위를 넘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22∼24일 모두 192.5㎜의 비가 쏟아진 루시(瀘溪)현에서 5곳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3명이 실종됐고 6만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이저우에서도 모두 51개 현급 단위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 모두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다발적인 산사태로 8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2만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장시성 역시 난창(南昌), 징더전(景德鎭) 등지의 집중호우로 8개시 34개 현 지역에서 116만3천명의 이재민이 발생, 20만4천명이 대피했다. 이중 7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26일에도 후난, 장시, 광시, 푸젠(福建) 등 4개 성에 비가 계속되면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 저녁 장시, 구이저우, 푸젠, 윈난 일대에 폭우 및 천둥번개 경보를 내린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푸젠성 닝더(寧德)시 일대에 황색 폭우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기상전문가는 지난 수일간 차가운 공기가 창장(長江) 중하류 일대에서 남서부의 온난하고 습한 기류와 서로 만나면서 집중 호우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쓰촨성 마오현 산사태 현장에서 3천여명의 구조인력을 투입, 시신 10구를 수습하고 매몰 실종된 93명의 수색·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생존자 구조 총력 지시에 따라 왕융(王勇) 안전 담당 국무위원이 현장에 파견돼 수색구조 및 사고수습 과정을 감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샹쥔(裴向軍) 중국 국토자원부 지질재해대책 전문가는 "경사가 55∼60도에 이르는 단층대에 자리잡은 마을은 이미 여러차례의 지진으로 산체 안정성이 심각한 '내상'을 입은데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지난 2일부터 산사태가 발생한 24일까지 마오현에는 모두 15일간 강우 기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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