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속초 '팬아시아해쉬대회' 이마태오 조직위원장

입력 2017-06-26 15:02
[사람들]속초 '팬아시아해쉬대회' 이마태오 조직위원장

말련 무역업체 KMT 대표…"평창올림픽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는 10월 27∼29일 강원도 설악산 일원에서 '팬 아시아 해쉬 2017'(PAN ASIA HASH 2017) 대회가 열린다. 다소 생소한 이 대회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3천500여 명이 참가한다.

국제적인 달리기 모임인 '해시 하우스 해리어'(Hash House Harriers) 클럽이 주최하는 해쉬는 도심과 숲, 강변을 아우르는 미지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찾아 달리는 어드벤처 러닝 운동이다. 선두인 해어(Hare·토끼) 그룹이 표식을 남기며 출발하면 나머지 회원으로 구성된 해리어(Harrier·사냥개) 그룹이 그 흔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38년 말레이시아에서 운동과 친목 도모를 위해 시작됐고 현재 세계 170개국에 4천700개의 클럽이 있다. 국내에는 45년 전 들어왔으며 '용산김치', '오산불고기', '한양해쉬' 등 12개 클럽에서 약 1천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해쉬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데에는 한양해쉬 창립자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식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이마태오(49) KMT 대표의 힘이 컸다.

그는 2015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병선 속초시장의 부탁으로 이번 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어 같은 해 인도 남동부 해안의 퐁디셰리에서 열린 제15차 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유치에 성공했다.

대회 100일을 앞두고 사전행사를 위해 내달 방한할 예정인 이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팬 아시아 해쉬 2017'은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관광 인프라, 나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린다는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1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억 원, 강원도와 속초시가 각각 1억5천만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참가비로 충당한다. 해외 참가자는 150달러, 국내에서는 10만∼12만 원을 내게 된다.

그는 "현재 해외에서 3천1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한국에서도 400여 명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영리 목적이기에 대회 준비 등은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략의 행사 일정도 나왔다. 10월 23∼25일 리허설 및 사전 코스 확인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26일 속초종합운동장에서 참가자 등록과 함께 해쉬 바자를 열고, 붉은 계통 복장 착용 후 맛보기 러닝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 첫날인 27일에는 개회식과 공연 관람, 환영파티, 둘째 날에는 고난도와 일반 코스 해쉬를 진행한 뒤 다음 대회 유치 발표회가 열린다. 29일에는 회복달리기(Recovery Run), 제17회 유치국 발표, 음악과 함께 하는 맥주 & 댄스 파티 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

이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강원도에 남아 자유여행을 즐길 예정이어서 이번 '속초 해쉬'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팬 아시아 해쉬'는 1987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이래 격년으로 매회 사흘씩 개최된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지난해 사단법인 대한해쉬협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도 겸직한다.

충남 온양에서 태어나 부친을 따라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그는 현지 서다야칼리지를 졸업한 뒤 군 복무를 위해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가 1994년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KMT(Korea Malaysia Trading)는 300여 종의 한국식품을 수입해 유통한다. 그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상임이사 겸 차세대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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