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앞에 무력한 멕시코 치안…베라크루스주 연방경찰 수장 피살

입력 2017-06-26 04:56
총 앞에 무력한 멕시코 치안…베라크루스주 연방경찰 수장 피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범죄조직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베라크루스 주의 연방경찰 수장을 비롯한 3명의 연방경찰을 살해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베라크루스 주에서는 연방경찰 3명, 4명의 아이 등 모두 11명이 피살됐다.

베라크루스 주를 담당하는 연방경찰청장인 카밀로 후안 카스타그네는 카르델 시의 한 식당에서 함께 있던 연방경찰 2명과 함께 무장괴한들이 난사한 총탄에 쓰러졌다.

총격은 카스타그네 청장이 유네스 주지사와 함께 한 범죄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틀 만에 벌어졌다.

항구 도시인 코아트사코알코스에서는 2명의 어른과 4명의 어린이가 살해됐다. 오리사바 시에서는 여성 2명이 피살됐다.

미겔 앙헬 유네스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살인범들은 짐승만도 못한 겁쟁이라고 비난하고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재차 강조했다.

베라크루스 주는 범죄조직이 자행한 살인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이 지역에서는 마약 갱단 세타스와 할리스코 신세대 간의 세력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방정부의 범죄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베라크루스 주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93% 증가한 625명이 숨졌다.

멕시코에서는 마약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007년 이후 3만 명이 실종됐다.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이 마약 갱단과의 전쟁에 군대를 투입한 2006년 말 이후 15만 명이 사망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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