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국제(모스크바…윤제균 감독 특별전 열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서 윤제균 감독 특별전 열려
'해운대', '국제시장' 등 5편 상영…끝날 때마다 관객들 큰 박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계 4대 국제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올해도 한국영화 특별전이 개최됐다.
39회째를 맞은 올해 모스크바 영화제에는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공조, 댄싱퀸, 국제시장, 1번가의 기적 등 다섯 작품이 초청받았다.
이 감독의 작품들은 영화제 개막 이튿날인 23일부터 폐막 전날인 28일까지 모스크바 시내 '옥티야브리 극장'(10월 극장)에서 상영된다.
특별전에는 매번 상영관이 가득 찰 정도로 관객이 몰려 한국영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25일 상영된 국제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관객들은 상영 시간 내내 웃음을 터뜨리거나 눈물을 훔치는 등 영화에 공감했고 상영이 끝난 뒤엔 큰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여대생 나탈리야 바실리예바는 "영화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구성이 좋았고 한국 역사를 교과서가 아닌 주인공의 삶을 통해 배우게 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시장 상영에 맞춰 옥티야브리 극장을 찾은 윤 감독은 "명망 있는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감독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를 바 없으므로 부모의 헌신적 사랑, 인간애 등이 녹아있는 내 작품을 러시아인들이 즐기고 공감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영화 상영 뒤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모스크바 영화제가 한국 감독 영화들을 특별 프로그램에 초청한 것은 2000년 김기덕 감독 이후 이미 여러 차례다.
지난해 영화제 때는 이준익 감독의 대표작 '사도', '동주', '소원', '즐거운 인생', '왕의 남자' 등 5편이 초대된 바 있다.
올해 영화제엔 특별 프로그램에 초대된 윤 감독 작품 외에 경쟁 부문에 김봉한 감독의 '보통사람'이, 비경쟁 부문에 비구니 스님 감독으로 유명한 유영의 감독의 '산상수훈'과 김기덕 감독의 '그물' 등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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