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의기투합 마크롱·슈워제네거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역행' 움직임에 맞서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손을 잡았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찍은 10초짜리 '셀카 영상'을 올리며 "우리가 미래에 깨끗한 에너지를 위해 어떻게 함께 일할지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해 정말 영광스럽다. 그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썼다.
이 영상을 보면 슈워제네거가 "환경 이슈와 녹색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하고,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영어로 "우리는 함께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어디서 영상을 찍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도 트위터에 슈워제네거의 트윗을 인용하며 영어로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MakeOurPlanetGreatAgain) 프로젝트가 구체화한다. 슈워제네거와 함께 일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슬로건으로 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염두에 둔 문구다.
영화 '터미네이터' 주연 배우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원인 슈워제네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성토해왔다.
마크롱 대통령도 파리협정 탈퇴를 "미국의 역사적인 실수"라고 공격하며 "미국의 과학자, 공학자, 기업인, 시민들은 프랑스로 와서 우리와 함께 기후변화 해법 마련을 위해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환경에 대해 시각이 비슷하고 모두 망설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이번 협력이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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