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평창단일팀 시간 촉박…고위층 결단 필요"

입력 2017-06-25 15:59
안민석 의원 "평창단일팀 시간 촉박…고위층 결단 필요"

장웅 IOC위원에게 '무예도보통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제안



(무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은 의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성사시키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남북 고위층의 정치적 결단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5일 전북 무주 덕유산컨트리클럽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명예총재,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유자이칭 IOC 위원, 이희범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국민의당 이동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오찬간담회를 했다.

두 시간 가까운 간담회 뒤 안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전날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일단 "장웅 위원은 북한에서 최종 엔트리가 결정 나는 것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남북 체육 교류를 포함해 평창 올림픽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문제는 상대가 있는 거 아니냐. 우리의 희망대로 되면 좋겠지만 북한이란 상대가 있고, IOC란 상대가 있고, 각 종목 국제연맹이 있다. 다자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라면서 "어제 대통령이 큰 기조와 흐름에 대해 제안을 하셨고, 앞으로 이런 내용을 자세히 협의해서 성과를 만드는 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다. 올림픽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면서 "남북체육회담이 열리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서로 여유가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21차례 남북체육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남북 고위층 간의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급물살 타면서 언제든지 좋은 성과 낼 수 있는 게 체육회담의 특징이다"라며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뒀다.

그는 "지금은 남북관계가 불확실한 만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만나고 이야기의 수준과 질을 높여 나가는 단계다. 10년 만에 재개되는 본격적인 체육 교류의 논의다"라면서 "어제 대통령 말씀으로 남북 간 체육 교류의 신호탄은 쏘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안건으로 2007년 개성에서 몇 차례 남북체육회담이 열렸다"면서 "여름이 될지, 가을이 될지 모르지만 10년 만에 남북체육회담을 재개하면 그 틀 안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나 남북이 협력해 평화 올림픽을 만드는 논의를 이어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200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을 때 장웅 위원이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IOC는 한 종목에서 두 개의 국제연맹(WTF와 ITF)을 둔 것에 부정적인 시선이었다"면서 "그때 ITF 총재였던 장 위원이 IOC 위원들을 만나 'WTF와 ITF는 협력적 관계이고 언젠가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장 위원에게 조선 시대 무술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남북이 함께 추진하자는 제안서를 전달했다.

무예도보통지는 지난해 북한이 단독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올렸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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