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옥외광고 사용료 할인 금지…야당 '탄압' 반발
광고판 소유주 야당에 요금 할인해주자 여당 주도 법 제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의회가 옥외광고판 요금 할인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소수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당 피데스가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헝가리 의회는 옥외광고판 소유주가 정당에 사용요금을 할인해주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의결했다.
야당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야당에는 부담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치적 탄압, 차별이라며 반발했지만, 여당이 다수인 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부는 불법 정치자금을 규제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최근 극우 정당 '요빅'이 옥외광고판을 중심으로 벌인 불법정치자금 규제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요빅은 헝가리 국민이 성실히 일해 돈을 버는 반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그의 추종자들은 국민의 돈을 훔치고 있다며 옥외광고판에서 정부와 여당을 공격했다.
요빅이 사용한 옥외광고판은 사업가이자 한때 오르반 총리의 지지자였던 라요시 시미스카가 임대했다.
그는 오르반 총리와 친분이 있던 시절 건설업으로 재산을 모았는데 2015년부터 오르반 총리에 등을 돌렸다.
정부와 여당은 그가 돈으로 요빅을 샀다고 비난했다.
무소속의 마르타 데메테르 의원은 "피데스의 관심은 모든 곳을 정부 홍보로 도배하는 것"이라며 의회의 법안 통과를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