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이 떠올린 '이대진 10타자 연속 탈삼진'의 추억

입력 2017-06-24 16:35
장정석 감독이 떠올린 '이대진 10타자 연속 탈삼진'의 추억

밴헤켄 전날 LG제물로 경기 시작과 함께 7타자 연속 탈삼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제가 그때 삼진 당한 선수 중 하나였죠."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장정석(4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이대진(43)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가 보유한 KBO리그 기록인 10타자 연속 탈삼진 타자 가운데 한 명에 자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KIA의 전신인 해태의 에이스 시절인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스콧 쿨바(1회)-김경기-박경완-이명수(2회)-장정석-박진만-전준호(3회)-김광림-이숭용-쿨바(4회)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타격 코치님이 '번트 대고 와라'고 말했는데 '칠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 있게 나갔다가 삼진 먹었다. 더그아웃 돌아와서 혼났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장 감독이 아픈 과거사를 꺼낸 계기는 전날 앤디 벤헤켄이 LG 트윈스전에서 달성한 경기 개시 후 7타자 연속 탈삼진 이야기가 나와서다.

밴헤켄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이형종-이천웅-박용택(1회)-양석환-정성훈-채은성(2회)-오지환(3회)까지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 감독은 "밴헤켄은 일단 직구에 힘이 붙었고, 키가 커서 (공이 들어가는) 각도도 좋다. 구속이 올라가면서 포크볼도 예리해졌다"면서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삼진보다 범타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좋다. 물론 어제 밴헤켄도 삼진을 잡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는 건 안다"고 말했다.

넥센 에이스인 밴헤켄은 올 시즌 4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구속이 안 나왔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2연승을 달린다.

장 감독은 "밴헤켄이 좋아지는 것 같아 안심이다. 본인도 밸런스가 잡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달려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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