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간 터키 에르도안 "시리아북부에 국가수립 불용"
"위협 생기면 군사행동 나설 것"
(하란<터키>=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 종료를 앞두고 국경지역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쿠르드계의 독립 시도를 군사작전으로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남부 샨르우르파주(州) 하란에서 열린 라마단 만찬(이프타르)에서 "터키군은 시리아 북부에 국가 수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샨르우르파 하란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가 '조상' 또는 선지자로 여기는 아브라함(이브라힘)의 아버지가 살았다고 기록된 지역으로, 시리아와 국경선에서 20㎞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계를 겨냥해 "잠재적 위협"이라 부르며 군사행동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이프타르 행사장에는 훌루시 아카르 군총사령관도 참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요사이 시리아에서 부정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 국경에 어떤 위협이 된다면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에서 했던 것과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와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시리아반군은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으로 시리아 북부 알바브와 자라블루스 등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를 몰아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들이 테러조직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이 IS 격퇴전에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앞세운 것을 비난했다.
그는 "PYD(쿠르드계 정치세력 '민주동맹당')와 YPG는 테러조직인데도 미국이 터키와 함께하는 대신 다른 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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