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찾은 NFL 브래디, 스모 선수에게 한판 도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쿼터백인 톰 브래디(40·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도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브래디는 현재 스포츠 용품업체 '언더 아머'의 후원으로 아들 잭과 함께 아시아 투어 중이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상하이를 거쳐 지난 22일 일본에 도착한 브래디는 도쿄의 스모 도장을 찾았다.
스모에서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비결과 훈련 방법 등에 대해 질문을 이어간 브래디는 승부욕이 발동했는지 대결을 신청했다.
오제키(요코즈나 아래 등급) 고에이도 고타로와 즉석 대결이 성사됐다.
브래디는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온 힘을 다 짜냈으나 고에이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언더 아머'가 찍은 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영미 언론들은 브래디가 일본에서 겸손함을 배웠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브래디가 이번 경험으로 그를 지켜주는 라인배커들의 노고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브래디는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이 경험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에이도는 브래디에 대해 "폭발적인 파워를 갖췄다. 내가 기운을 얻은 느낌"이라며 "다른 종목의 선수와 접촉할 기회를 얻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브래디는 스모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브래디는 키 193㎝, 체중 102㎏으로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지만, 스모 선수들 사이에 있는 그는 작아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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