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는 강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가능해"
"확고한 한미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 지키겠다"
"북한 스스로 평화·번영의 길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 열어둘 것"
"흥남 피란민 아들이 대통령 돼…유엔 참전용사께 기쁨과 보람 되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평화는 강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우리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이다. 확고한 한미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규탄받아 마땅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저와 정부는 북한 스스로가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도 열어두겠다"며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만드는 평화라야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전용사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참전용사 여러분께서 안보 대통령의 지원군이자 평화 대통령의 든든한 벗이 돼 주신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좀 더 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은 아픈 역사"라며 "폐허가 됐던 국토는 복구됐지만, 우리의 마음은 다 회복되지 못했다. 분단의 상처와 이산가족의 아픔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다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3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 그리하여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용사를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진 문구 그대로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달려와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께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 해병1사단이 주도한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하면서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께 기쁨과 보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함께 피 흘리며 맺었던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여러분께서 헌신적으로 실천한 인류애가 더욱 빛나도록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과 유엔군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그 용기와 결단이 대한민국을 지켰고 눈부신 경제성장과 성숙한 민주주의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또 "나라의 위기 앞에 분연히 일어선 의용군, 학도병과 소년병의 헌신이 조국을 지킨 힘이 됐고 오늘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참전용사들께서 그 분명한 사실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의 성의를 가지고 보훈으로 보답하겠다. 참전명예수당과 의료, 복지, 안장시설 확충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라며 "참전명예수당 인상과 의료복지 확대를 추진해 그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전용사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처 등록되지 못한 참전용사도 끝까지 발굴해 국가기록으로 남기겠다"며 "최고의 보훈이 튼튼한 안보의 바탕이고 국민통합과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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