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 스스로 지킨다…대기업, 아이디어 발굴 적용 활발

입력 2017-06-25 07:00
산업안전 스스로 지킨다…대기업, 아이디어 발굴 적용 활발

울산 기업 퀴즈대회·모범 안전상·협력업체 안전개선 발표 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의 주요 기업이 다양한 산업안전 아이디어를 발굴, 생산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업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생산현장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안전골든벨 퀴즈대회를 열고 있다.

울산공장만 대회를 열다가 올해 4월에는 소재, 엔진변속기, 시트공장, 아산공장, 전주공장까지 모두 11개 사업부 관리감독자와 기술직 1천여 명이 참가했다.

근로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 작업안전 수칙, 안전점검 사항, 위험성 평가 등에 대한 지식을 겨루며 안전을 체득했다.



현대차는 또 직원들이 개인이나 가족문제 등으로 일손이 잡히지 않을 경우 예상치 못한 사고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심리상담을 하는 '행복 쉼터'를 운영한다. 전문상담사 3명이 상주해 월평균 420건을 상담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5일 "산업안전 법규와 회사 수칙 준수는 자신과 동료, 가족의 행복을 위한 의무인 만큼 생산현장에 자율적인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재해율을 0.5% 수준으로 낮추고,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0.3%)을 목표로 다양한 안전문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유류나 가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생산현장 모든 유종의 공정마다 가스 감지기(Gas Detector)를 설치했다.

근로자가 가스 감지기를 제대로 식별하고 비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형광 테이프를 붙이는 작은 배려도 눈길을 끈다.

또 직원들이 비상시 당황하지 않도록 비상대응 수첩을 항상 소지하며 익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원유 탱크마다 전담팀을 둬 수시 점검하도록 하고, 매달 안전에 힘을 쏟은 직원을 선출해 '모범 안전 실천상'을 주는 등 안전의식을 생활화했다.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평소 생산현장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하도록 하고, 조치한 내용은 동영상까지 찍도록 했다. 이 동영상으로 '위험성 평가 개선 사례 발표대회'도 열고 있다. 우수 동영상은 근로자 교육용으로 활용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울산 주요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애쓰고, 매년 안전지식 공유장터를 열어 아이디어도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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