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필라델피아·미네소타, 내년에는 강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7-06-23 13:32
NBA 필라델피아·미네소타, 내년에는 강팀 될 수 있을까

각각 1순위 신인 지명, 올스타 버틀러 영입으로 '전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지만 최근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2017년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23일(한국시간) 두 팀은 다음 시즌 상위권 도약의 신호탄을 나란히 쏘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벤 시몬스(21·208㎝)를 비롯해 2015년 3순위 신인 잘릴 오카포(22·211㎝), 2014년 드래프트 3순위 조엘 엠비드(23·213㎝) 등을 데리고도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또 전체 1순위로 포인트 가드인 마켈레 펄츠(19·193㎝)를 선발,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엿보게 됐다.

2012-2013시즌부터 최근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필라델피아는 특히 2013-2014시즌부터 최근 4년간 동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14-14-15-14위 등 말 그대로 바닥을 맴돌았다.

하위권 성적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드래프트에서 좋은 신인들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무엇보다 신인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탓이 컸다.

2014년 신인 엠비드는 지난 시즌에야 처음 정규리그에 데뷔했으나 그나마도 부상 때문에 82경기 가운데 31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20.2점에 7.8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인 것은 위안거리였다.

오카포도 최근 두 시즌 연속 53경기, 50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 1순위 신인 시몬스는 아예 부상 때문에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또 엠비드와 오카포는 골 밑 요원으로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포인트 가드 펄츠를 1순위로 지명하면서 포지션별 균형을 꾀할 수 있게 된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와 시몬스의 몸 상태가 좋아질 경우 다음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펄츠는 워싱턴대 1학년이던 지난해 평균 23.2점을 넣고 5.7리바운드, 5.9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선수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에 대학교 1학년 때 평균 득점이 펄츠보다 많았던 선수는 케빈 듀랜트, 마이클 비슬리 등 두 명뿐일 정도로 공격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된다.



미네소타도 필라델피아 못지않게 '유망주 수집'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2014년과 2015년 1순위인 앤드루 위긴스(22·203㎝)와 칼 앤서니 타운스(22·213㎝)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팀에는 2013년 1순위인 앤서니 베넷(24·203㎝)까지 함께 있었지만, 베넷의 기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2014-2015시즌이 끝난 뒤 방출했다.

잭 라빈(22·196㎝), 크리스 던(23·193㎝), 리키 루비오(27·193㎝)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미네소타는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 탓에 좀처럼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지난 시즌 31승 51패, 서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13위에 머물렀다.

2003-2004시즌 이후로는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졌다.

미네소타는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이날 라빈과 던을 시카고 불스에 넘기고 최근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지미 버틀러(28·201㎝)를 영입했다.

최근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좌절의 아픔을 내년에는 날려버릴 채비를 갖춘 셈이다.

특히 버틀러는 2015년까지 시카고 지휘봉을 잡았던 팀 티보듀 미네소타 감독과도 좋은 호흡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버틀러와 위긴스, 타운스로 이어지는 '빅3'가 다음 시즌 강팀들이 몰려 있는 서부콘퍼런스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일 것인지 미네소타 팬들의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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