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효율적인 '140㎞ 후반 직구+110㎞대 커브' 조합
직구 구속 회복 최고 150㎞…느린 커브 비율 늘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4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효율적인 '직구와 커브 조합'을 선보였다.
직구 구속도 어느 정도 회복했고, 올 시즌 활용도를 높인 커브의 위력도 확인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직구와 커브 활용도가 돋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86개 중 직구 38개를 던졌다. 구사율은 44.2%다.
브룩스베이스볼이 분석한 올 시즌 앞선 경기 직구 비율인 38.2%보다 6% 높았다. 바로 전 경기인 18일 신시내티 레즈전 직구 구사율인 29.5%보다는 15%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직구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평균 구속은 시속 146㎞였다.
전성기였던 2013, 2014년 최고 시속 153㎞, 평균 시속 147㎞보다는 다소 낮다.
하지만 2015년 어깨 수술 후 뚝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직구 구속에 자신감이 붙으니, 느린 커브 효과도 커졌다.
류현진은 이날 커브 18개를 던졌다. 구사율은 20.9%로, 류현진의 주 무기로 꼽히는 체인지업(15개, 17.4%)보다 자주 던졌다.
2013년 9.5%, 2014년 13.8%였던 류현진의 커브 구사율은 올 시즌 17.1%까지 늘었다.
이날 더 돋보인 건, 직구와 커브 조합이었다.
류현진은 1회 초 상대 4번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시속 147㎞ 직구를 던진 뒤, 구속을 시속 118㎞까지 낮춘 커브를 구사해 3루 땅볼 처리했다.
3회 스티븐 매츠를 상대할 때도 직구와 커브를 연속해서 던져 삼진을 잡았다.
4회 루카스 두다를 삼진 처리할 때도 같은 패턴이었다. 류현진은 시속 150㎞ 직구로 파울을 만들더니, 시속 119㎞짜리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두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30㎞ 차가 나는 직구와 커브에 메츠 타자들은 타격 시점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조금씩 살아나는 직구, 날카로움을 더하는 커브 덕에 류현진은 또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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