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입력 2017-06-23 11:41
[신간]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장편소설.

열아홉 살 청년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고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뇌사 판정을 받았지만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시몽의 심장은 장기의 일부를 넘어, 삶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육신의 블랙박스에 비유된다.

작가는 가족들이 고통스럽게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이식수술에 들어가는 24시간을 묘사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이다. 2014년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 50만 부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의 존재, 이 세상에 비추어진 그의 모습, 그의 혼은 또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한 질문들이 부글거리는 기포처럼 그녀 주위를 맴돈다. 그러다가 시몽의 얼굴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다. 말끔하고 온전하다. 그것은 나뉠 수 없는 것이다. 그게 그 아이다."

열린책들. 정혜용 옮김. 352쪽. 1만2천800원.

▲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 캐나다 만화가 토니 클리프의 그래픽 노블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19세기를 배경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여성 영웅 딜라일라 더크와 그의 친구인 터키 군인 에르데모글루 셀림의 모험담이다. 영국인 아빠와 그리스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딜라일라는 47가지 전투기술을 가지고 있고 풍력으로 하늘을 날기도 한다. 콘스탄티노플의 해적인 자쿨을 상대로 도둑질하려는 계획을 세운 딜라일라는 셀림의 도움으로 경비병들을 피해가고 해적들도 따돌린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딜라일라 더크와 왕의 동전'도 함께 나왔다.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포르투갈에 간 딜라일라의 모험을 그렸다.

문학세계사. 180쪽. 1만3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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