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성공하려면 교사에 수업·평가 자율성 줘야"
유은혜·서울교육청 토론회…"학생엔 실질적 수업선택권 보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 수업선택권을 주고 교사에게 수업·평가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과 서울시교육청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고교학점제 미리 보기: 교육과정 우수사례 검토' 토론회에서 김정빈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이같이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추진된 고교 '무학년제·학점제' 방안의 실패와 관련해 "학점제는 학생 선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편성·운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단순히 수준별 수업 정도가 아니라 수준별 과목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업은 수준별로 하고 평가시험은 학년 단위로 같이 보는, 수업과 평가가 불일치하는 체제로는 학점제 취지를 살릴 수 없었다"며 "수업과 평가가 일치하도록 교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학점제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시행될 2015 개정교육과정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과목선택형 체제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지필고사 위주 교원 임용방식도 바꾸고 (교원들) 전공도 복수전공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5 개정교육과정과 함께 고교학점제가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 교사와 학생이 모두 원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의원은 "고교학점제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차분히 임기 5년을 바라보며 단계적으로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서울 도봉고, 경기 성복고, 인천 신현고,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나와 각 학교·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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