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훈련과 북핵·미사일실험, 등가성 없어"

입력 2017-06-23 08:35
수정 2017-06-23 08:40
美 "한미 훈련과 북핵·미사일실험, 등가성 없어"

VOA에 '맞교환 불가' 논평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맞교환이 가능한 활동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VOA에 "한미가 오래 진행해온 합법적이고 방어적인 군사 훈련과,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사이에는 등가성(equivalency)이 없다"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우리의 훈련은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주의 깊은 참관하에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대변인의 언급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연계할 수 있다는 계춘영 인도 주재 북한 대사의 최근 인터뷰 발언에 대한 논평을 VOA가 요청한 데 따른 답이다.



계춘영 대사는 최근 인도 방송 위온과의 인터뷰에서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는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 조건을 논의할 뜻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 측이 잠정적이든 항구적이든 대규모 군사 훈련을 완전하게 중단한다면 우리 또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당국자도 계 대사의 주장은 불법적인 것과 합법적인 것을 서로 교환하자는 요구라고 비판했다고 VOA는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은 신뢰할 만한 비핵화 협상을 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고 추가도발을 자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도 언급했다고 VOA는 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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