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그룹 "브라질 개혁 성공의 창문이 닫히고 있어"
개혁법안 의회 통과 가능성 50%로 낮춰…정국혼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은 브라질 전문가들의 분석을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연금·노동 개혁에 성공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연금·노동 개혁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을 종전의 70%에서 50%로 낮추면서 "정국혼란 양상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개혁에 성공할 기회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대표인 조에슬레이 바치스타와 웨슬레이 바치스타 형제가 터뜨리는 증언들이 정부 부처 간, 의회 연립여권 정당 간, 행정부-사법부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는 올해 초만 해도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작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브레머 대표는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개혁 조치가 의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6개월 만에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이후 바치스타 형제로부터 테메르 대통령의 부패 의혹과 관련된 추가 증언들이 나오면서 정국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여기에 테메르 대통령과 전직 보좌관에 대해 서면조사를 벌인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과 관련된 부패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부패행위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권력형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연방대법관에게 조사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4%, 보통 17.1%, 부정적 74.8%로 나왔다.
또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상·하원 의원 594명(상원 81명, 하원 513명) 중 3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는 응답은 40%, 임기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47%였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