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가전공장 후보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유력"

입력 2017-06-23 03:10
"삼성전자 美가전공장 후보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유력"

WSJ "캐터필러 공장 활용…3억달러 투자에 500명 고용창출 효과"

이르면 내주 발표…앨라배마와 막판까지 치열한 2파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삼성전자의 미국 내 새 가전 공장이 들어설 지역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의 뉴베리(Newberry)가 유력하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중장비 제조기업 '캐터필러'의 철수로 비는 발전기 포장공장을 삼성전자가 가전 공장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막바지 논의 단계에 와 있으며, 이르면 내주 발표될 것 같다고 이 신문이 서울발 기사에서 전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3억 달러(3천429억 원)로, 500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문은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븐 레인지가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라며, 생산이 개시되는 시점을 내년으로 전망했다.

WSJ은 사안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삼성전자가 새 생산공장 부지를 미국 5개 주와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는 앞서 나온 바 있다.

이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북서쪽으로 241km 지점에 있는 뉴베리가 앨라배마 주와 함께 최종 후보로 부상했다.

두 주 정부의 관계자들이 지난 몇 주 동안 서울을 방문해 삼성 측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투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 후 사우스캐롤라니아 쪽으로 승기가 굳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리스우드(Blythewood)로 낙점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다른 기업이 선점하는 바람에 뉴베리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다. 이미 삼성 관계자들이 뉴베리를 다녀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부지에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의 공장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그동안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오븐 레인지에 이어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다른 주방 가전제품의 미국 생산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3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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