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주시정 3년, 담대한 변화로 당당한 미래 다졌다

입력 2017-06-22 14:54
민선 6기 광주시정 3년, 담대한 변화로 당당한 미래 다졌다

자동차·에너지·문화 등 3대 일자리·미래먹거리 기반 확보

정책결정 지연으로 도시철도 2호선 등 일부 현안 진척도 낮아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시민시장 윤장현 광주시장은 민선 6기 3년은 민생을 향한 정직하고 담대한 변화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광주의 미래를 다졌다고 자평했다.

자동차, 에너지, 문화 등 3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뿌린 씨앗에 움이 트고 새싹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년간 3대 핵심 정책의 밑그림과 토대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정직하고 폭넓은 소통, 권위주의 탈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 시민이 참여하는 협치와 협업시스템 도입 등은 윤 시장의 핵심 시정 키워드다.

권위적이고 경직되며 계량화된 행정에서, 솔선수범해 낮은 자세로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민선 6기 시정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남음이 있다.

정통관료도 직업 정치인도 아닌, 의사이자 시민사회 활동가의 초보 시장이 보여준 3년은 지방분권시대에 시정이 나아갈 희망과 비전을 보여줬다는 호평이 적지 않다.

다만 논란과 갈등이 적지 않았던 주요 정책의 의사결정과정 등은 행정 초보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판도 있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정책은 기본적으로 있는 일자리(기업)는 지키거나 늘리고(기업유치) 새로운 일자리 모델인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세 축으로 진행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 모델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윤 시장은 3대 먹거리인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신산업, 문화융합콘텐츠산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 돼 광주의 산업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성차 100만대 조성도시에서 궤도를 수정한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빛그린산단에 조성 중이다.

에너지밸리 국가산단 착공, 제2 지방산단 조성사업 추진 등도 성과다.

송암공단 첨단실감콘텐츠 제작 클러스터 조성사업, 100대 강소기업, 광융합산업, 생체의료산업 육성, 공기산업,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 등 미래형 산업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문화를 통한 도시의 활성화, 경쟁력 제고도 3년의 변화다.

아시아문화전당권을 중심으로 한 프린지 페스티벌, 양림동-동명동-대인시장-남광주시장-중외공원을 잇는 문화벨트, 광주호수생태원을 중심으로 한 남도피아 조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시민 안전을 행정의 핵심과제로 끌어 올린 것도 성과다.

한빛원전과의 핫라인설치, 도심 전광판 방사선량 수치 실시간 공개 등은 시민안전을 행정의 핵심과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개소 등 소수자와 약자를 보살피는 정책도 민선 6기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600개까지 늘어난 마을공동체 등 광주형 시민참여 민주주의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성과 뒤에 남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시장'으로 지칭되는 민선 6기의 시정 철학이 시민에게 손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구체화하지 못하고, 딱 부러지지 않으며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배짱이 두둑하다는 의미인 '담대(膽大)한 변화, 당당한 미래'는 그만큼 역설적이다.

윤 시장은 "주요 결정 과정이 다소 늦어진 것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다"면서도 "이것이 공정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한 민주주의 과정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시작됐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돌고 돌아' 이제는 임기 내 착공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가 됐다.

자동차 100만대 조성사업은 친환경 자동차부품조성사업으로 애초 예산 규모나 사업 내용, 의미 등이 크게 퇴색됐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광주 군 공항 이전, 한전공대 설립 과정 등에서 보여준 전남과의 엇박자는 앞으로 광주·전남 시도의 상생 여부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KTX개통, 문화전당 개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입 등이 제자리걸음인 점은 지역 활로의 구심점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무더기 사퇴로 촉발된 산하 기관장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 정책자문관의 비리, 전공노 가입과 관련한 노조와의 갈등 등은 지난 3년 윤 시장의 발목을 잡고 시정 동력을 떨어뜨렸다.

윤장현 시장은 22일 "사회, 경제적 차별과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광주의 현실을 극복하고 혁신을 요구하는 시민의 바람을 행정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것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이다"며 "새롭고 당당한 광주의 미래를 여는 길에 시민의 참여와 협력,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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