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 전북지사 "지금도 삼성의 새만금투자 진정성 믿는다"

입력 2017-06-22 14:05
김완주 전 전북지사 "지금도 삼성의 새만금투자 진정성 믿는다"

전북도의회 조사특위 증인 출석 "LH 유치무산과 삼성투자 연관성 없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는 22일 '전북도의회 삼성그룹 새만금투자 무산 진상규명과 투자협약(M0U) 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투자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2011년 투자협약 체결 당시 전북도지사였던 김완주 전 지사는 이날 "삼성의 그린에너지 투자협약에 대한 진정성과 글로벌 기업으로 신뢰가 있는 삼성을 믿었고, 지금도 그 진정성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전 도지사는 '삼성의 투자유치 추진이 그 당시에는 잘 됐는데, 현 집행부의 관리부실이냐'는 이호근 도의원의 질문에 "삼성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도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소극적일지라도 전북도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마음을 얻으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호기를 잡았으니 포기하지 않고 삼성의 마음을 얻으면 (투자유치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며 현 집행부에 공을 넘겼다.

당시 삼성의 투자유치 협약에 도지사와 행정부지사 등 일부만 참여, 비밀리에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투자유치를 반드시 관철하는 것이 중요해 협약을 체결할 때까지 비밀을 유지하자는 취지가 있었지만 보안에 부칠 필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삼성의 투자유치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혁신도시 유치 실패에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의혹도 전면부인했다.

김 전 도지사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그린에너지를 선택한 삼성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350만평의 광대한 사업부지를 얻을 수 있는 새만금을 적지로 꼽았다"면서 삼성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새만금 투자가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시 전북으로 배치될 예정인 LH가 경남에 배치되는 등 정치적 갈등이 있었지만, (삼성이) 이런 갈등에 개입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협약식임에도 당시 이건희 회장이나 국무총리 등 최고위층이 참석하지 않고 협약식도 5분 만에 끝난 것에 대해 "이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 건으로 바빴고 총리도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새만금투자협약은 삼성과 중앙부처가 협의를 거쳐 진행한 것이어서 세세한 것은 잘 알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은 2011년 전북도, 국무총리실 등과 새만금에 7조 6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아무런 계획을 밝히지 않다가 5년이 지난 작년에서야 투자 포기 입장을 밝혔다.

삼성의 투자가 무산되자 도내 일각에서는 "삼성의 새만금투자 MOU는 체결 당시부터 LH의 전북 이전 무산에 따른 민심 달래기용 '정치쇼' 였다"면서 "협약을 파기한 삼성과 전북도, 정부는 도민 기만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전북도의회는 지난 2월 9명의 위원으로 삼성의 투자 무산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6개월 일정으로 삼성이 새만금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투자협약·철회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북도청 전·현직 공무원들을 불러 증인 신문을 모두 마친 도의회 조사특위는 조만간 이를 토대로 결과보고서를 만든 뒤 공개할 예정이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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