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순직 청렴공무원 '영웅만들기' 총력…"민심결집 정치행사"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생전에 청렴했던 한 순직 공무원을 '시대의 모범'이라고 찬양하고 나섰다.
22일 관영 인민망 등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랴오쥔보(廖俊波·사망 당시 49세) 전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부시장 겸 우이(武夷)신구 당사업위원회 서기에게 '시대의 모범' 칭호를 주고, 그의 애민정신과 업적이 뛰어났다고 칭송했다.
중앙선전부는 "랴오 전 부시장이 20여 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당과 인민에 충성했고 사업 일터에서 전심전력으로 분투했다"며 "연중 각종 건설·개발 현장, 빈곤층 해소에 앞장 섰고 사리사욕없는 자세로 당원, 간부,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최고권력기관인 중앙위원회는 지난 6일 랴오 전 부시장에게 '전국 우수 공산당원' 칭호를 추서했다.
1968년생인 랴오 전 부시장은 지난 2015년 푸젠성 정허(政和)현 당서기 재직시 전국 우수 현(縣)서기로 선발됐고 지난 3월 18일 공무 출장을 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3월 31일 "랴오쥔보 동지가 현지의 간부·대중을 이끌고 고생을 무릅쓰고 헌신적으로 일했으며 사심없는 기여로 우수 현서기 칭호에 손색없었다"면서 "모든 당원·간부는 그를 본보기로 인민을 위한 복지에 힘써야 한다"고 추모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을 포함해 공산당과 정부가 랴오 전 부시장을 시대의 모범으로 칭송하고 나선 것은 '인민 영웅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1960년대 인민해방군 일반병으로 복무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레이펑(雷鋒) 따라배우기 운동을 펴는 방법으로 사회주의 의식몰이를 했었다.
일각에서는 "연말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민심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으로 이런 정치이벤트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인민망은 "랴오쥔보 동지의 업적이 전 사회에 강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기층 당원간부들이 존경과 추모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들은 시 주석의 호소에 적극 호응해 역사와 인민을 위한 성과를 창조하는데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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