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리기사 사망 1주기…"건당 수수료·간접고용 철폐하라"

입력 2017-06-22 11:37
에어컨 수리기사 사망 1주기…"건당 수수료·간접고용 철폐하라"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에어컨 수리기사 진모(42)씨 사망사고 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삼성전자서비스에 수리 노동자의 건당 수수료와 간접고용 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리 건수에 따라 수수료가 매겨지는 건당 수수료 적용으로 노동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실적경쟁으로 내몰리고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삼성전자서비스가 100여개의 하청업체에 일을 맡기는 것은 위험을 외주화하는 일"이라고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진 씨를 기억하는 작은 추모행사도 열었다.

삼성전자서비스 가전 애프터서비스(AS) 기사였던 진씨는 지난해 6월 23일 월계동 빌라에서 혼자 안전장치 없이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다 철제 난간이 무너지며 8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수리기사들은 진씨를 추모하는 글을 엽서만 한 종이에 적어 대형 패널에 붙이고 작은 탁상에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패널에는 "그곳에서는 힘들지 않고 행복한 세상 되시길", "편히 쉬세요" 등의 추모글이 붙었다.



에어컨 수리기사들이 난간에 매달려 위험하게 일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피켓에 붙여 설명하는 발표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추모식 후 "위험이 급증하는 성수기를 안전하기 보내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삼성 측에 요구 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문에는 ▲ 전자제품 수리 방침에 따른 각 협력사 대표의 안전교육 이수현황 ▲ 2인 1조 작업 세부 지침 등을 서비스지회에 제공하라는 요구안이 담겼다.

또 위험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khj9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