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넬리 김의 선수시절…우즈벡·카자흐 고려인의 모습
국가기록원,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맞아 사진·영상 공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970∼1980년 구소련의 체조요정으로 꼽혔던 넬리 김(60·한국명 김경숙)의 선수시절 사진 등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에서 입수된 고려인 사진과 영상물이 22일 공개됐다.
넬리 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각각 획득해 구소련의 국가적 영웅이 된 고려인 2세다.
국가기록원이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이날 공개한 사진 가운데는 넬리 김의 선수시절 사진이 포함됐다. 그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과 카자흐스탄 국립체육대학 시절 평행봉 위에 올라 훈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넬리 김은 은퇴 후 국제 심판과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체조선수 지도 등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기록물 중에는 고려인 이주역사의 증인으로 손꼽히는 김병화(1905∼1974년) 선생의 초상화 사진도 포함됐다.
김병화 선생은 황무지를 개간해 쌀 생산 등을 비약적으로 발전한 공로로 구소련 정부로부터 두 차례 '노동영웅' 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일했던 농장인 '북극성 집단농장'은 1974년 그의 사후에 '김병화 집단농장'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또 카자흐 집단농장에서 벼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공로로 '노동영웅' 칭호를 받은 김만삼(1882?∼1964) 선생의 초상화 사진도 볼 수 있다.
고려인들의 집단농장 생활상은 함께 공개된 영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록물 중에는 고려인 대표 신문인 '고려일보' 관련 사진도 포함됐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입수한 기록물은 사진과 영상 등 총 141점이다. 이날 공개한 기록물은 그 중 일부로 분류 작업 등이 끝나는대로 언론을 통해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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