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파 캐리 람 "홍콩인 상대 '나는 중국인' 의식교육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7월 1일 취임할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당선인이 홍콩 젊은이들의 '중국인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필요성을 역설해 현지에서 "세뇌교육"이라는 거부반응과 함께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친중파로 꼽히는 캐리 람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렸을 때 부터 '나는 중국인'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키워야 한다"면서 중국사를 중학교 필수과목으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보통선거실현을 요구한 2014년 '우산혁명' 이후 요구를 거부당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중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대학이 실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홍콩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63%인데 비해 중국인이라고 답한 사람은 35%에 그쳤다.
홍콩 정부는 2012년 중국 정부의 뜻을 받아들여 중국 국민으로서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민교육과'를 초·중학교에 도입하려 했으나 반대시위가 확산하자 계획을 단념했다.
캐리 람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새 정부 내각인사에서 넘버 2인 매튜 청(張建宗) 정무사장(정무 부총리 격)과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재정 부총리 격), 림스키 웬(袁國强) 율정사장(법무부 부총리격)를 비롯한 각료 6명을 유임시키는 등 내각 16명중 15명을 친중인사로 채웠다.
이날 인사발표를 놓고 일각에서는 캐리 람 당선인이 내각 각료 인선에서부터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를 받는 등 자율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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