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재고감소에도 또 하락…WTI 2.25%↓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2%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재고 감소량이 시장의 예측치를 웃돌았지만, 호재가 되지 못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98센트(2.25%) 하락한 배럴당 42.53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2.13달러까지 떨어지며 작년 8월 이후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0달러(2.39%) 떨어진 배럴당 44.9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는 산유국 감산합의 효과로 지난 2월 말 정점에 도달한 후 계속 하락해 지금까지 20% 정도 가격이 내려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국내 원유재고량이 2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210만 배럴보다 많았지만, 공급과잉 우려에 짓눌린 시장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더구나 재고량과 달리 미국의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는 게 재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만 배럴 늘어 935만 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량도 증가 추세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원유수출은 8월에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을 상회하면서 지난 17개월 이후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0달러(0.20%) 상승한 온스당 1,245.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