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75% "중국과 대만을 두 국가로 여긴다"
파나마의 中수교·대만단교 이후 독립성향 강화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의 '하나의 중국' 수용 압박에도 대만인 4명중 3명은 대만은 중국과는 별개로 두 국가가 공존하는 형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싱크탱크 신대만 국책연구소가 17∼18일 성인 남녀 953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0%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두 국가로 여긴다고 답했다.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국가라는 대답은 14.2%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 압박에도, 대만인들의 독립 지향이 강해진다는 조사결과여서 주목된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파나마가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한 직후 실시됐다.
아울러 조사대상의 75.8%는 '대만' 명의로 유엔 가입을 지지했고, 88.2%는 대만이 정상적인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이 양안 평화와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는 대답도 46.3%로 집계됐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추구하는 현상유지 정책 지지는 65.4%, 중국과 현상유지가 안 되면 독립해야 한다는 대답은 54.8%로 조사됐다.
설문에서 80.1%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으로 여겼으며, 정체성이 중국인이라는 응답은 12.9%였다.
매체들은 대만인들의 독립성향 강화에 대해 파나마 단교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단교 조치로 대만과 파나마는 각각 상대국에서 공관 철수 작업을 진행중이며, 단교전 맺었던 교류 및 협력협정도 파기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대만과 파나마간에 2003년 8월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은 아직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중남미 수교국중 하나인 온두라스의 리카르도 아리아스 부통령 일행을 대만으로 초청해 우방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국산 커피 홍보차 대만을 방문한 아리아스 부통령은 차이 총통과도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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