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가 뭐길래…찬반 논란으로 떠들썩한 창원시
정의당 반대 이어 한국당 지방의원 6명 '유치 촉구' 회견…골목상권·소상인 피해 관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유통 대기업 신세계가 추진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입점을 두고 최근 경남 창원시가 떠들썩하다.
아직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초대형 쇼핑몰이 창원에 입점할 것이란 소문이 이어지자 정의당과 소상인연합회가 심각한 우려를 전하며 입점 반대로 선수를 치고 나서자 이번엔 자유한국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찬성 편에서 여론몰이에 나섰다.
장동화·박해영·정연희 경남도의원, 이희철·김우돌·방종근 창원시의원 등 '스타필드 창원' 입점지로 거론되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소속 지방의원 6명은 21일 창원시청에서 스타필드 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창원시는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기계·조선산업 침체로 도시경쟁력마저 위태롭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복합쇼핑몰 입점을 무작정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원시민은 주말마다 김해·부산에 있는 대형백화점, 아울렛 등에 쇼핑·관광 원정을 한다"며 "스타필드가 들어오면 원정 쇼핑을 막고 타 지역 소비자들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형쇼핑몰을 규제한다고 골목상권이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대신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를 향해서는 "스타필드가 진출할 때 소상공인 피해를 막을 상생발전협약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고 창원시 공산품, 농수축산물을 우선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찬성 기자회견은 정의당과 창원소상공인연합회가 스타필드 입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나온 것이다.
정의당 경남도당, 창원소상공인연합회는 스타필드 입점 자체를 반대한다.
정의당과 창원소상공인연합회는 경기도 하남시에 스타필드 1호점이 문을 연 후 기존 상권이 위축됐다며 스타필드가 창원시에 들어오면 지역 상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최근 창원소상공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개최한 민주당 경남도당은 스타필드 입점 대책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논의할 협의회에 참여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6천100가구 규모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창원시 의창구 중동 부지 내 상업시설 용지 3만3천㎡를 매입했다.
창원과학고 맞은편 상업시설 용지 2블록 가운데 규모가 큰 1개 블록이 통째로 신세계에 팔렸다.
신세계는 아직 스타필드 창원점 조성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에선 신세계가 대규모 아파트 개발예정지에 상업용지를 사놓은 것이 스타필드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건물 내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쇼핑공간과 극장, 식당가 등 대규모 위락시설이 모두 들어있는 복합쇼핑몰이다.
지난해 9월 개점한 스타필드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은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연면적을 자랑한다.
개장 140일 만에 방문객 1천만 명을 돌파했으나 인근 지역 점포는 매출이 떨어지는 등 기존 지역상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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