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中완커그룹, 끝내 왕스 회장 사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완커(萬果·Vanke)가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 몰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끝에 창업자인 왕스(王石)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왕스 회장은 이날 위챗 메신저에 올린 글을 통해 완커의 이사직에 지명받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위량(鬱亮) 사장이 이끄는 팀에게 배턴을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스 회장은 지금이 회장직을 떠날 최적의 시기로 본다고 말하고 "그들은 젊고 상당히 노련해 저는 이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할 뿐만 아니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왕스 회장의 퇴진은 완커가 홍콩과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오는 30일 주총에서 결정할 이사회 연임 후보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누락돼 있었다.
회장 후보로는 왕스 회장 대신 위량 사장의 이름이 등재돼 있다. 완커의 최대 주주인 선전메트로의 린마오더(林茂德) 회장, 샤오민(肖民) 총경리, 천센쥔(陳賢軍)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3명의 이름이 새로운 이사 후보로 올라가 있다.
왕스 회장은 2015년 말 동종 기업인 바오넝(寶能)그룹이 완커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서면서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결국 이달 초 완커의 주식 14.07%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지분 29.38%를 확보한 선전메트로가 위량 사장 체제를 출범하는 쪽으로 완커의 내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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