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파키스탄 대표팀 응원 무슬림 15명, '선동죄'로 체포

입력 2017-06-21 15:21
인도서 파키스탄 대표팀 응원 무슬림 15명, '선동죄'로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앙숙인 파키스탄 크리켓 대표팀을 응원한 무슬림 주민 15명이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1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 경찰은 지난 18일 영국에서 벌어진 국제크리켓연맹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 결승전 도중 파키스탄을 응원한 무슬림 주민들을 체포했다.

이들 무슬림 주민은 인도와 맞붙은 파키스탄이 승리하자 환호와 함께 폭죽을 터뜨려 힌두교 신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이웃에 사는 힌두교 신자들의 신고로 입건됐으며 경찰은 이들이 단지 파키스탄을 응원했다는 이유가 아니라 인도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형법 124조는 합법적인 정부를 경멸하는 등의 선동 행위를 3년 이하 징역이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심할 경우 종신형으로 처벌할 수도 있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상대인 파키스탄에 대해 "거기도 지옥은 아니다"는 발언을 한 영화배우가 이 조항으로 고발되는 등 지나친 적용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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