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내각 각료 15명 친중인사…1명만 범민주파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다음 달 1일 취임할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당선인이 내각 각료 16명중 15명을 친중인사로 채웠다.
친중인사가 아닌 인물은 노동·복지국장(장관격)에 지명된 민주당 창립 멤버 로치퀑(羅致光) 홍콩대 부교수가 유일하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이런 각료 지명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을 포함해 홍콩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인사가 홍콩 내각 각료에 포함된 것은 1997년 주권반환 이후 민주당 부주석 출신 앤서니 청(張炳良) 운수·주택국장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2012년 선임된 청 국장은 유임되지 않아 홍콩 내각에서 친중인사가 아닌 범민주파 인사는 1명이다.
매튜 청(張建宗) 정무사장(정무 부총리 격)과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재정 부총리 격), 림스키 웬(袁國强) 율정사장(법무부 부총리격) 등 각료 6명은 유임됐다.
재정사장은 렉스 어우양(歐陽伯權) 전 미국 프린스펄 파이낸셜그룹 아시아지역 대표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중국 당국의 신임을 받은 찬 사장이 유임됐다.
람 당선인이 '젊은 피'와 외부 인재를 영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반 초이(蔡子强)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는 새 내각 인선이 대중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면서, 중국 당국이 새 각료 선임에 통제를 강화했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캐리 람 당선인은 내각 각료 인선에서부터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를 받는 등 자율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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