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도 마른다…저수율 급락 전남 제한급수 확대

입력 2017-06-21 13:51
마실 물도 마른다…저수율 급락 전남 제한급수 확대

상수도 없는 산간·도서 지역 제한급수…비 내리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비상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가뭄이 지속하면서 식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영광군 백수읍과 염산면 각 2천600가구와 2천300가구에 제한급수를 할 예정이다.

이 지역 평년대비 강우량이 30% 수준인데다 상수원인 백수읍 대신제, 염산면 복룡제 저수율이 25% 이하로 급감하면서 이곳에서 물을 공급받는 정수장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짝수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물이 공급되고 홀수일에는 중단된다.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사흘마다 물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광군은 관정과 관로를 뚫어 저수율을 높이고 광역 댐인 인근 장성군 평림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평림댐 저수율도 20%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전남 지역 평균 저수율은 모두 50% 이하이며 진도, 무안, 고흥, 영광, 나주, 장성은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수도 시설이 없는 전남 산간이나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급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산간 지역인 보성군 득량면, 회천면, 겸백면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80여가구가 야간에만 물을 공급받고 있다.

신안군 임자도(1천702가구)에서는 지난달부터 격일제 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진도군 대마도(65가구)에서도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2시간씩 하루 6시간으로 물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상수도를 이용하는 지역은 아직 양호하지만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다음달부터는 제한급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정과 관로를 뚫고 긴급 급수를 하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가정에서도 물을 아껴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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