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 평화협정 하루 만에 내전 재발…최소 100명 사망(종합)
(카이로·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김수진 기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에서 정부와 다양한 반군간 평화협정이 이뤄진 지 하루 만에 내전이 재발해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고 AP와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아공 관리와 국경없는의사회 등 구호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중아공 수도 방기 동부 브리아 지역에서 기독교 반(反) 발라카 민병대와 이슬람연합 셀레카 반군 출신 조직원 간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의 여파로 지금까지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수십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들은 "거리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지만, 전투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어 누구도 거리에 나가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중아공 정부와 14개 무장단체 가운데 13개 단체가 지난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즉각 휴전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에 서명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산테지디오 가톨릭 공동체가 중재한 이번 평화협정은 모든 적대 행위의 즉각적 종식과 반군의 정치 참여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아공에서는 이러한 평화협정이 과거에 몇 차례 깨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협정이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브리아 지역에서는 지난 5월에도 유혈 충돌이 일어나 수십명이 숨진 적이 있다. 이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4만1천 명이 넘는 주민이 탈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중아공은 2013년 3월 기독교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이 셀레카 반군에게 축출된 뒤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후 기독교도들은 반발라카 민병대를 결성해 이슬람에 대한 보복공격을 펼치며 수천 명이 사망하고 전체 인구 약 480만 명 중 100만 명이 고향을 등지고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유엔은 치안유지를 위해 1만 명의 병력과 2천 명의 경찰 병력을 현지에 파견했으나 유혈 충돌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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