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11조달러 벤치마크 데뷔(종합3보)

입력 2017-06-21 11:38
수정 2017-06-21 14:47
중국 A주,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11조달러 벤치마크 데뷔(종합3보)

3전 4기 성공…내년 5월·8월 2단계에 걸쳐 편입

MSCI "중국 유입 자금 초기 20조원, 향후 390조원" 예상

韓 증시, MSCI 선진지수 후보군 재진입 불발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김윤구 기자 = 중국 본토에 상장된 이른바 A주(중국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증시가 글로벌 벤치마크 본무대에 올라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MSCI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함께 글로벌 투자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다.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0일(현지시간) 중국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비롯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지난 2013년 중국A주를 신흥시장지수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시장 접근성(accessibility)을 문제 삼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중국A주로서는 4수 끝에 편입에 성공한 셈이다.

편입 대상 종목은 222개 대형주로, 신흥시장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169개 종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편입은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A주 시가총액의 5%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다.

MSCI 지수는 크게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A주를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중국증시의 접근성이 일정 부분 개선된 데다, A주 편입을 원하는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레미 브리앙 MSCI 지수 정책위원장은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A주의 접근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MSCI 편입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긍정적 변화가 앞으로 더 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MSCI는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A주의 높은 대표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글로벌 자금은 약 11조 달러(한화 1경 2천543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은 1조6천억 달러(약 1천80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으로 적지 않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증시에 유입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임원들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주의 부분적 편입 이후 초기에 중국으로 들어가는 자금을 170억∼180억 달러(20조원 안팎)로 예상했다.

이는 대상 종목 시가총액의 5%만 지수에 편입하는 현 계획에 따라 추산한 것이다.

MSCI는 향후 A주가 완전히 편입되면 유입 자금은 3천400억 달러(약 3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편입 중목이 대형주에 중형주까지 약 450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A주 추가 편입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MSCI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선진지수(MSCI World)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Watch list)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릴지 주목해왔다.

MSCI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이번에도 별다른 변동 없이 관찰대상국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는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들었으나 MSCI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선진지수에 진입하지 못했고, 2014년부터는 아예 관찰대상 명단에서도 빠졌다.

MSCI는 아르헨티나의 신흥시장 지수 승격을 보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나이지리아는 프런티어 시장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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