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11조달러 벤치마크 데뷔(종합2보)
3전 4기 성공…내년 5월·2019년 8월 단계적 편입
韓 증시, MSCI 선진지수 후보군 재진입 불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중국 본토에 상장된 이른바 A주(중국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증시가 글로벌 벤치마크 본무대에 올라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MSCI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함께 글로벌 투자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다.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미국 동부 표준시 20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 30분) 중국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비롯한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MSCI는 지난 2013년 중국A주를 신흥시장지수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시장 접근성(accessibility)을 문제 삼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중국A주로서는 4수 끝에 편입에 성공한 셈이다.
편입 대상 종목은 222개 대형주로, 신흥시장지수의 약 0.73%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169개 종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편입은 1단계 내년 5월, 2단계 2019년 8월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MSCI 지수는 크게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A주를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하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중국증시의 접근성이 일정 부분 개선된 데다, A주 편입을 원하는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레미 브리언드 MSCI 총괄이사는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A주의 접근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MSCI 편입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브리언드 총괄이사는 "그동안의 긍정적 변화가 앞으로 더 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MSCI는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A주의 높은 대표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글로벌 자금은 약 11조 달러(한화 1경 2천543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자금은 1조6천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으로 적지 않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증시에 유입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SCI는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선진지수(MSCI World)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Watch list)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릴지 주목해왔다.
MSCI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이번에도 별다른 변동 없이 관찰대상국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는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들었으나 MSCI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선진지수에 진입하지 못했고, 2014년부터는 아예 관찰대상 명단에서도 빠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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