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의 아랍인 한국여행 씀씀이 최대…일본인은 '짠돌이'

입력 2017-06-21 06:23
수정 2017-06-21 06:27
'만수르'의 아랍인 한국여행 씀씀이 최대…일본인은 '짠돌이'

문화관광연구원, 방한 외국인 1만2천3명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중동인들의 씀씀이가 가장 컸던 반면 일본인은 최고의 '짠돌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작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1만2천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중동 외국인들의 1인당 국내 지출 여행 경비가 2천593.8달러로 집계돼 다른 여행객들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를 20일 현재 원화로 계산하면 294만9천원으로 300만원에 육박한다.

조사대상에는 개별여행객뿐만 아니라 단체여행객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설문에 응답한 아랍인 135명 가운데 1인당 지출경비가 1만달러를 초과한 비율은 무려 10.8%에 이르렀다.

3천∼9천999달러를 쓴 중동인 비중도 32.6%나 됐다. 아랍인 10명 중 4명은 우리나라에 한번 왔을 때 3천달러 이상을 쓴 셈이다. 중동인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은 의류(58.1%·중복 응답)였다.



아랍인 다음으로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2천59.5달러로 그 뒤를 따랐다. 유커의 제1 쇼핑 품목은 향수·화장품(85%)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인(1천783.3달러), 싱가포르인(1천573.3달러), 홍콩인(1천519.6달러) 등의 여행 씀씀이도 1천달러를 훨씬 웃돌아 큰 편이었다.

반면 일본인의 1인당 지출 경비는 813.9달러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적었다.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천달러를 밑돌았다. 일본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품목은 조미김 등 식료품(63.3%)이었다.

캐나다인은 1천20.6달러로 일본인 다음으로 적었고, 말레이시아인(1천32.6달러)과 프랑스인(1천54.9달러) 등의 지출도 1천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의 1인당 지출경비는 1천625.3달러로 전년의 1천712.5달러에 비해 87.2달러 감소했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아랍인의 관광 씀씀이가 가장 큰 것은 성형·미용이나 건강, 치료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많이 찾기 때문"이라며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의료관광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유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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