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돕는 맥가이버…음성 'OK 수리수리' 인기
생활민원 기동처리반 무엇이든 척척…1년 동안 310건 해결
(음성=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 19일 충북 음성군청에 깨알 같은 글씨의 손편지 한 통이 전달됐다. 금왕읍에 사는 A(61·여)씨가 군청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의 노고에 고마움을 담아 보낸 편지다.
A씨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남편을 둔 기초생활수급자다. 주택마저 낡아 걸핏하면 수도나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는 등 손 볼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이때마다 A씨는 이웃을 찾아다니면서 아쉬운 소리를 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군청 주민지원과 안에 생활민원 기동처리반(OK 수리수리)이 생기면서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됐다.
'OK 수리수리'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홀몸노인 가정 등이 한해 2차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민원서비스다.
10만원 한도에서 부품 값은 무상으로 서비스된다.
A씨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작년 12월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했고, 이달 초에는 구멍 뚫린 방충망도 교체했다.
A씨는 "'OK 수리수리'가 고장난 살림살이를 고쳐주면서 몸이 불편한 남편 역할을 대신해준다"며 "너무도 감사한 분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음성군청은 지난해 7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기와 수도관련 자격증을 가진 '만능 수리기사' 2명이 처리반에 근무한다.
이들은 군청 콜센터에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이웃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해준다. 전구나 수도꼭지 교체부터 전력선 정비, 문틀 수리 등 모든 민원이 이들의 손길에 의해 척척 해결된다.
음성군은 지난 1년간 'OK 수리수리'를 통해 310건의 생활민원을 해결했다.
최근에는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방충망이나 수도 관련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음성군 관계자는 "'OK 수리수리'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련한 특화 서비스"라며 "저소득층이면 누구든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담 콜센터 ☎ 043-87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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