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산악레이스 참가한 10대 2명, 곰과 마주쳐 참변

입력 2017-06-20 15:54
알래스카 산악레이스 참가한 10대 2명, 곰과 마주쳐 참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알래스카 주의 유명한 산악레이스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두 명이 코스 주변에 출현한 곰에 의해 희생됐다고 알래스카 디스패치 뉴스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앵커리지에서 온 패트릭 쿠퍼(16)는 전날 앵커리지 남부 버드 리지 트레일 코스에서 펼쳐진 제29회 로버트 서퍼 미모리얼 힐 클라임 레이스에 참가했다가 하산 도중 곰에 쫓겨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산악 경비원(파크 레인저)이 곰을 발견하고 사격했으나 달아났다. 이들을 공격한 곰은 흑곰종으로 보인다고 알래스카 디스패치는 전했다.

이 레이스 관리자 브래드 프레코스키는 "30년간 산악레이스를 운영해왔는데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레이스 참가자들은 또 다른 10대 한 명이 울창한 삼림 지역에서 실종됐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큰 곰이 실종된 10대 소년 주변을 맴돌았다고 알렸다.

프레코스키는 "레이스 코스 주변에는 불곰이 종종 출현하고 가끔 흑곰도 보일 때가 있다"며 "대부분은 곰을 만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때로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 소년이 길을 잘못 들었다가 곰의 공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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