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차관 "北, 남북대화에 긍정적이지 않지만 정책기조 유지"

입력 2017-06-20 15:00
통일차관 "北, 남북대화에 긍정적이지 않지만 정책기조 유지"

천해성, '북한 태권도시범단 방문' 무주에 주말 출장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20일 북한이 남북대화에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부터 추진한다는 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는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남북관계 단절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이어 "이에 관련 조치를 조심스럽게 취하고 있는데,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승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북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아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이런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차관은 오는 24일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태권도시범단을 맞으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북측에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포함해 32명이 방한할 예정으로, 천 차관과 장웅 위원이 만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천 차관이 개막식에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아직 북측 인사와 만날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 6명이 북한에 억류된 상황에 대해선 "국제사회를 통한 석방 노력을 해봤는데 국제사회는 (남북) 양자 간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지만, 남북 간 채널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낸 데 대해선 "미국 국민의 충격과 안타까움, 분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도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미 국민과의 공감 표명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해법에 대해 "일단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우리 생각만으로 될 것이 아니니까 동맹 차원에서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면서도 창의적이고 담대한 구상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선 "현재 시점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사업은 검토하고 있거나 추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대북제재에 개성공단이 원활한 기업활동을 하기에 현실적으로 제한되는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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