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인제터널서 20중 추돌 사고가 나면" 21일 가상훈련

입력 2017-06-20 11:43
"국내 최장 인제터널서 20중 추돌 사고가 나면" 21일 가상훈련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국내 최장 11㎞ 도로 터널인 '백두대간 인제 터널' 내 대형 교통사고에 대비한 합동 구조 훈련이 오는 21일 열린다.

한국도로공사와 인제소방서가 주관하는 훈련에는 25개 기관 330여 명이 참가한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내 인제 터널에서 20중 연쇄 추돌 사고를 가상한 훈련이다.

길이만도 11㎞인 백두대간 인제 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로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길다.

훈련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춘천 방면 5㎞ 지점에서 45인승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 등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를 가상해 진행된다.

사고 버스 승객의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에 상황을 전파한다.

이에 터널 관리사무소에 상주하는 인제소방서 출동대가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데 이어 양양, 홍천, 속초 등지에서 특수구조단이 현장에 급파된다.

연쇄 추돌 사고로 불이 나 터널 내 연기가 확산하면서 3명이 숨지고 47명의 중경상 환자가 발생한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해 인명구조, 유류누출 방지, 헬기 인명구조·이송, 화재 진압 완료 등의 순서로 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1999년 3월 24일 프랑스 동부와 이탈리아 북부 간 몽블랑 터널에서 발생한 터널 참고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39명이 숨져 최악의 터널 참사로 기록됐다.

이를 교훈 삼아 인제 터널은 '섬유 화재 감지기'와 '자동 물 분무 시스템'을 설치,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및 확산 방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스프링 클러와 유사한 '물 분무 시스템'은 터널을 지나는 머리 위로 5m 간격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또 57개의 피난 연락갱이 200m 이내 간격으로 설치됐고, 6개의 환기구를 이용한 상·하행 통합 연동 배연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네 방향 동시 굴착을 위해 터널 중간부를 뚫어 건설한 1개의 사갱과 초당 1천200㎡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2개의 수직갱도 화재 등 비상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일 "국내 최장 터널 개통을 앞두고 터널 내 대형사고에 대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구조 활동을 구축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사전 예측성을 제거한 시나리오 없는 훈련으로 현장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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