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신흥국에 예보제도 가르친다…교육프로그램 개시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예금보험제도가 낙후됐거나, 미비한 아시아 등 신흥국을 상대로 한국 예금보호제도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예보는 20일부터 사흘간 충주 글로벌교육센터에서 대만,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9개국 예보기구 임직원 24명을 상대로 첫 예금보험제도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의 예금보호제도가 만들어진 과정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 경험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자국 예보제도 상태를 비교 진단해보기 위한 그룹토론을 한다.
예보는 아시아 각국에서 자문과 연수 요청이 잇따라 앞으로 상시로 한국 예금보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의 예보제도 발전단계를 고려해 10여 개의 세부프로그램을 갖추고 참가자들이 자국의 제도와 환경, 관심사항에 맞춰 직접 커리큘럼을 구성하게 할 계획이다.
예보는 2010년부터 한국형 예보제도 운영경험 전수를 위해 몽골과 베트남, 탄자니아 등 16개국에 예금보험 관련 법 제도와 IT시스템 등에 관한 맞춤형 컨설팅과 세미나, 강의 등을 진행, 이들 국가의 예보제도 설립 운영에 기여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태국, 대만 예보기구 요청으로 현지 방문연수를 진행하는 등 자문과 연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예보는 설명했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이날 교육프로그램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국 예금보험 교육이 참가국 예보기구의 위기대응능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아시아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보는 장기적으로는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예보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제도를 개선 발전시키려는 국가까지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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