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혁명수비대원 3명 체포"…이란 "어부들"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걸프 해역에서 자국 영해 침범을 시도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소속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정보·문화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체포한 3명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며 "사우디 영해에서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를 유발하려고 의도한 테러 행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아는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16일 붉은색과 흰색 깃발을 단 작은 배 3척이 페르시아 만 내 사우디 영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해군은 영해에 들어와 빠른 속도로 석유 시추 플랫폼으로 향하는 배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사우디 정부는 전했다.
사우디 측은 나포한 선박 한 척에서 무기를 압수했으나, 압수한 무기가 어떤 무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사우디 당국이 체포한 남성 3명은 혁명수비대원이 아닌 어부들이라며 사우디 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내무부의 국경관리국장 마지드 아가바바이는 이란 IL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에서) 체포된 3명은 이란 부쉐르 지역 출신으로 사우디 해안 경비대에 체포됐을 때 조업 중이었다"며 "그들이 군 관계자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가 주도한 카타르 단교사태와 이란 테러로 중동의 두 맹주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이란 어부가 사우디 해안경비대원의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이란 당국이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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