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주한 美 2사단장 "한미 연합훈련 더 많이 필요"

입력 2017-06-20 11:00
수정 2017-06-20 11:18
마틴 주한 美 2사단장 "한미 연합훈련 더 많이 필요"

'군사훈련 축소'에 반대 시사…"2사단, 北 WMD 최악상황 대비 실전적 훈련"

다음달 이임 앞두고 연합뉴스 인터뷰…"한반도 위기닥치면 돌아와 싸울것"

(의정부=연합뉴스) 이치동 이영재 기자 = 시어도어 마틴 주한 미 2사단장(육군 소장)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미 연합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틴 사단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현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할 경우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문정인 대통령특보의 최근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마틴 사단장은 "실전과 같이 훈련하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훈련은 (한미간) 연합훈련이 돼야 한다"며 "매우 높은 수준의 실사격 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틴 사단장은 주한미군이 2배로 증강한 아파치 헬기 부대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한 미 2사단 예하 항공여단의 아파치 헬기 부대는 올해 초 1개 대대가 추가 전개돼 2개 대대 규모로 확대됐다.

마틴 사단장은 "두 번째 아파치 헬기 대대를 보유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아파치 헬기는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무기로, 소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대의 탱크와 1대의 헬기는 둘이 아니라 열하나와 대등하다. '1+1=11'인 셈"이라며 "공중·지상 전력과 화력을 통합적으로 운용하면 무적의 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사단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주한 미 2사단도 핵·미사일 위협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대량파괴무기(WMD) 관련 특수 임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가장 실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2사단이 유사시 북한의 WMD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특수임무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한미동맹을 상대로 생화학무기 위협을 함에 따라 우리 장병들은 모두 화생방호 마스크를 쓴다"며 북한 핵·미사일이 주한미군에 실존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틴 사단장은 주한 미 2사단이 의정부보다 남쪽인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지만, 대비태세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적의 훈련 장소는 한강 이북에 있다"며 "(한강 이북 지역에서) 2사단 병력이 항상 한국군과 함께 훈련함으로써 방어 대상 지역의 지형에 익숙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4월 주한 미 2사단장에 취임한 마틴 사단장은 다음 달 이임하고 미 국방부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버지와 삼촌이 모두 6·25 참전용사인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마음은 항상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반도에 위기가 닥친다면 언제든지 돌아와 총과 탄약만 있어도 싸울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강한 전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마틴 사단장은 최근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국내 일부 단체들의 반대로 파행으로 끝난 데 관한 질문에는 "나쁜 감정은 없다"며 "우리를 위해 콘서트를 준비해준 모든 노력 자체가 선물이었다"고 답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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