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에서 농약 대체 천연물질 발견…방제효과 더 우수
선충 억제 효과 특허출원…상용화 추진
(세종=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전남대 김진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생 지의류에 서식하는 곰팡이에서 뿌리혹선충을 죽이고 부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천연물질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의류는 청남색 조류(操類)와 하얀 균류(곰팡이류)가 공동 서식하는 식물이다. 주로 바위나 나무 등에서 발견되며 이끼나 버섯처럼 보인다.
선충은 식물에 기생하면서 고사를 일으키는데 뿌리혹선충, 소나무재선충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천연물질은 2001년 학계에 처음 소개된 그람미신(grammicin)이다.
실험 결과, 그람미신은 시판 중인 친환경 살선충제보다 60% 낮은 농도에서 선충의 부화를 50%까지 억제했다.
또 친환경 살선충제보다 20% 낮은 농도에서도 선충의 50%를 죽였다.
현장 적용을 위해 멜론 재배지에서 실험한 결과 그람미신 배양액의 방제효율이 기존 농약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람미신 희석액의 방제율은 67.8%로 화학농약(42.9%)에 비해 24.9%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그람미신이 기존 화학농약을 대체해 친환경 선충방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그람미신의 살선충 실험결과에 대해 지난해 9월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최근 병해충 방제분야 학술지인 '페스트 매니지먼트 사이언스'(Pest Management Science)에 연구 결과를 보냈다.
또 그람미신의 상용화를 목표로 생물농약 생산 전문회사와 기술 이전을 협의중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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