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탈핵시대', 공약수준…한전 악영향 없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등 '탈핵 시대' 선포는 대선공약인 '탈원전' 정책 수준으로 한국전력[015760]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20일 전망했다.
정부는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선 상황을 따져본 뒤 중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신규 원전 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김승철 연구원은 "고리1호기 영구 정지는 이미 계획된 사항으로 이번 정부에서 급작스레 결정한 것도 아니다"라며 "대선공약 '탈원전' 정책을 재차 언급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원전과 노후 석탄 발전 폐지에 따른 발전 공백은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응하겠다는 것도 기존 공약과 비교해 새로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노후석탄발전 폐지를 가정해도 이미 건설 중인 원전과 석탄발전소가 신규 가동돼 기저발전 설비용량은 2022년까지 오히려 늘어나며, 당장 한국전력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다만, 원전 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의 일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한 데 따른 수혜 종목으로 바이오 가스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지엔씨에너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탈원전 공약을 공식화하자 전날 증시에선 원자로설비·터빈발전기 납품을 하는 두산중공업[034020](-11.00%), 발전설비 설계를 맡은 한전기술[052690](-10.90%), 원자력발전계측제어 전문기업인 우리기술[032820](-6.16%), 한전KPS[051600](-5.67%), 나라케이아이씨[007460](-0.39%) 등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한전기술과 우리기술, 한전KPS 등 종목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국전력은 3%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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